휴가를 이용하여 부모님 산소 벌초하고 왔다.
6월 초에 아버지 어머니산소 벌초했는데....
하절기라서 왕성하게 잔디와 잡초들이 자랄 시기인데....
2개월이 다 되어 좀 늦은 것 같다.
휴가철이라 차량이 많을 것 같아 좀 일찍 출발하여
한낮 기온이 높은 시간을 피하면서 벌초 할 욕심이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차량이 적어 수월하게 내려갔다.
훌륭하게 지어진 목조건물이라 그런지 관리하지 않는데도
그런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년 중 몇 차례 집 주변에 제초제를 뿌리는 정도인데....
집에 내려 갈 때마다 부모님의 손때가 묻어있는 농기구와
생활용품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소품들을 볼 때 마다 부모님이 떠오르고 무척 그리워진다.
여러 형제가 이 집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부모님께서 몇 십 년을 생활하시던 터전인데...
좀 소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퇴직 후에 고향에 내려가 생활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이르고 마나님이 반대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사촌형님께서 당질들과 같이 벌초하려고 내려오셨다.
예전에 낮으로 벌초할 떼에는 1년에 추석 전에 1회만
벌초했었는데... 요즘엔 예초기가 있어서...
낮 질하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예초기를 사용할 수 있어
년 중 몇 차례 벌초를 한다.
부모님 돌아가신지 10년이 가까운데....
돌아가신 후 매년 세 차례 씩 벌초를 했다.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지 돌아가신 뒤
산소를 찿아 자주 벌초한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자식 된 도리를 하고 싶어 매 년 세 차례 씩
거르지 않고 벌초를 하였다.
사촌형님과 부모님 산소 벌초를 마치고
당질들이 할아버지, 백부.백모님 산소의 벌초를 시작해서
같이 벌초를 마쳤다.
비를 맞으며 벌초를 마치니 속 옷까지 비와 땀으로 젖어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가볍다.
조부님 산소와 백부님 산소의 벌초는 몇 년 만에
사촌형님과 당질들과 같이 했는데.....
모두 생활이 바쁘다 보니 산소를 찿는 날자가
일정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서로가 따로 벌초를 했었는데....
금년엔 같이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어제 벌초하고 귀경 길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힘들게 집에 도착했는데...
그 여독인지 오늘... 좀 피곤하다.
그러나 자식 된 도리를 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201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