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11월이 시작되는 초하루다.
저녁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니....
인생살이와 계절이 같다는 생각이다.
옷깃을 여미는 서릿바람에 흩날리는 가랑잎도
이제 모두 받아드려야 하는 耳順이다.
歲月의 흐름대로 順理에 따라야 하는 내 삶이되었다.
山寺에 홀로서서 마시는 커피는
어쩌면 耳順의 歲月을 맛으로 잘 나타내는지......
해마다 이맘때 찿아 오는 가을병이다.
이젠 내가 初老에 와 있는가 보다.
이 해도 벌써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직은 삶의 짐이 있어 想念에 잠긴다.
그까짓 나이하나 얺혀진들 어떠랴마는
나이 들면 뼛속까지 시리다는 어머님 말씀처럼
冬至섣달도 아닌데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것은 왜 그런지.....
돌이켜 보는 時間들....
지금 存在를 느끼게 하는 選擇들
나 스스로 選擇한 人生 길
평탄한 길 혹은 苦難의 길을
未來에 대한 希望으로
하루하루의 소중한 삶을 가꾸어왔으나
잘못 된 選擇들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내 삶의 座右銘 무엇이었나?
작은 일에 最善을 다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人生 별거 아니야” 하면서 煩惱하고
내 人生에 가을을 맞아
내 삶은 무엇을 거두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나이 때문일까?
成功한 人生이란 무엇인가?
名譽와 富를 縮尺함이 과연 成功한 삶일까?
그렇다면 幸福이란 무엇인가?
日常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이 幸福이 아닐런지...
幸福이란 자기 삶에 滿足하는데 있지 않을까?
山寺를 찿는 幸福
家族과 더불어 느끼는 日常의 幸福
친구를 만나는 幸福
일하는 幸福 등
나는 幸福이 너무 많은 사람이다.
世上事 모든 일들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南道俗謠에 “耳順의 情은 잿불이라” 했는데...
된장뚝배기 데울만한 情이 남아있지 않은가?
耳順의 가슴에 남아있는 따스함으로
아직도 選擇하고 進行해야 할 많은 일들을
뜨거운 熱情으로 處理해야겠다.
- 2010. 11. 초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