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사무실 이전

덕 산 2013. 6. 29. 18:29

 

 

 

 

 

 

 

퇴직 후 공로휴가 기간이 지나고 노동부에서 지급하는

고용보험도 모두 수령하고 백수로 산과 문화유적지 등을 다니며

시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회사 재직 시 회사와의 업무문제로 알게 된 분이 있는데...

매 년 연말에 익년도 업무와 관련된 계약 때문이었다.

 

나는 그분에게 다른 업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상대했으며,

입찰에 의한 계약이기에 서류를 접수하고 입찰 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계약을 했다.

 

아마 2년 정도 이분하고 계약했는데...

내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라

최저가 입찰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입찰가격을 낮게

제시해서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나는 퇴직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 입장이었고,

노동부에 의뢰한 취업은 깜깜 소식이었다.

일자리를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지만

퇴직자가 갈 수 있는 곳이 쉽지 않았다.

 

퇴직자들 대부분 퇴직해도 재 취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일손도 많은데

나이든 사람이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나 할까?

 

 

 

 

 

더군다나 엔지니어 출신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으니

더 일자리 찿기가 어렵다.

 

아직 일손을 놓을 때가 아니라서

여기저기 일자리를 찿 던 중이었는데...

 

난 그분께 도움을 드린 게 없는데 연락이 왔다.

“퇴직 후 현재 무엇하고 계시냐고”

나는 안부전화려니 하고 놀고 있다고 말하자.

“이런 회사가 있는데 한 번 사무실에 찿아 가 면담해 보고 결정하란다.”

 

사람의 인연이란게 참 이상하다.

나는 그분을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쩌면 잊혀져 가는 사람 중 한사람이었을텐데

그분은 날 잊지 않고  일자리까지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면담 후 출근하게 된 사무실이

좀 더 깨끗하고 업무수행이 용이한 동탄으로 오늘 이사했다.

 

어제부터 준비하고 오늘은 전 직원이 출근해서

사무실 이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본사는 대전에 있고 이곳 사무실은 영업소이며,

9명이 근무하고 있다.

 

반도체라는 생소한 분야,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단순 업무만 하고 있다.

그러나 퇴직 이전의 직장에 대한 열정과 동일하게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대전 본사에 가 보면 전 직원이 모두들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어느 하나 나태하게 근무하는 직원이 없는 것 같다.

직원들이 각자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므로

지속적으로 회사가 발전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나이들어 회사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현재도 회사 경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이전한 사무실에 사무용 가구들을 새로 구입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깨끗한 건물에 새 책상.... 어린아이와 같이 기분이 좋다.

회사에 감사한 마음 뭐라고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게 회사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

오늘에 내가 있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2013. 6.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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