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사는 세상

명절날을 맞은 귀신들

덕 산 2013. 2. 14. 16:55

 

 

 

 

 

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 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 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 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 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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