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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 김길남

덕 산 2025. 11. 27. 18:29

 

 

 

 

가을 단상 / 김길남

 

붉다

아니 선혈이 낭자하다

드넓은 산자락도 모자라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울릴 법한

山寺 가는 길이며

계곡까지도 붉으레 핏빛이다

 

가을이 간다

오는가 싶더니

벌써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언제나 그랬다

갈 길 바쁜지

가을은 늘 미련도 없이 그냥 떠난다

 

미리 좀 알려주고 가면

못가도록 막아 설 까봐서 그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