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단상 / 김길남
붉다
아니 선혈이 낭자하다
드넓은 산자락도 모자라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울릴 법한
山寺 가는 길이며
계곡까지도 붉으레 핏빛이다
가을이 간다
오는가 싶더니
벌써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언제나 그랬다
갈 길 바쁜지
가을은 늘 미련도 없이 그냥 떠난다
미리 좀 알려주고 가면
못가도록 막아 설 까봐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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