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든 나무들에게 / 김용두
예수처럼
허공에 매달려서 피를 흘려야겠다
추위가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도
바람이 희롱하며
옷을 나눠 가져도 견뎌야겠다
알몸으로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하늘만 보고 서 있어야 한다
당분간
주검으로 있다가
예수처럼 부활해야겠다
푸른 생명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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