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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시 / 황금찬

덕 산 2025. 11. 22. 17:01

 

 

 

낙엽의 시 / 황금찬

 

거리의 낙엽이

발을 묻는다.

그 낙엽을 밟으며 가고 있다.

어디쯤에서 발을 멎을지

나는 그것을 모른다.

 

여름을

잎, 그늘에서

노래하던 매미와 나비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비어 가는 가지에

눈같이 솓아지는

저 허무감.

 

계절이 바뀌면

이 가지에

잎이 새로 피리라.

종달새도 날고

두건도 밤을 새우리.

 

다시 낙엽이

길을 메울 때

그 때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