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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장마 2 / 권오범

덕 산 2025. 7. 19. 06:27

 

 

 

 

억수장마 2 / 권오범

만삭으로 더부룩해진 소소곡절
언제까지 끌어안고 여행할 수 없어
어차피 금수강산에 비우려고 작정했거들랑
골고루 적당히 나눠줄 것이지

적선이 아까운 듯
마지못해 찔끔거리다
편파적으로 휘뚜루마뚜루 쏟아부어
놀부같이 티를 내는 몹쓸 심보

무슨 억하심정으로
예 저기
하루아침에 결딴내
애먼 농부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지

넘치면 부족한 만 못한 것을
엎친 데 덮칠 요량으로
또 기웃거리는
징글징글한 먹장구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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