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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비 / 박인걸

덕 산 2025. 7. 18. 06:24

 

 

 

 

장마 비 / 박인걸

7월 하늘은 슬프도록 흐린데 
쥐어짜지 않아도 눈물 같은 비가 
뚝뚝 후드득 흩날리고 있다 

고달프고 외로운 내 마음을 아는지 
저 산속 숲과 풀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사랑하는 그대 모습 그릴 때마다 
가느다란 흔들림에도 내 마음 멍이 든다 

지나간 날들을 떠 올려보면 
송아지 고삐 같이 끌려온 추억뿐 
잘못 살아온 어눌한 청춘이여! 
이제 그만 지긋지긋한 장맛비와 함께 
저 멀리 떠나가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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