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보는 잣대 / 법상스님
불교에서의 근본적인 목적 ,
우리가 절에 다니는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내가 어떻게 잘 먹고 잘 살겠다,
불교를 통해서 내 마음 좀 편안해 보겠다,
어떻게든 내 삶이 좀 아름다워져야 않겠는가,
하는 이런 목적으로만 절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더 깊은 차원의 목적은 불교를 공부함으로써 나의 행복도 행복이지만
나아가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에 내가 도움을 주기 위해서,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을 자비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기 위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곧 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인 것입니다.
바로 이 자각, 이러한 깨달음이 바로 지혜이고,
이러한 동체대비의 지혜가 생겨나면
저절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혜가 곧 자비이고, 깨달음이 곧 사랑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깨달음 을 얻고자 하는 모든 목적이 자비와 사랑에 있다면
사실 내가 수행을 해 나가면서, 마음공부를 해 나아가면서,
또 절에 다니면서, 내가 어느 정도 마음공부가 되었느냐,
내가 어느 정도 영적으로 성숙되었느냐, 나의 삶에 어떤 진보가 있었느냐,
내가 조금 더 깨달음에 가까워졌느냐, 이것을 살펴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얼마만큼 자비로워지고 있느냐를 살펴보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절에 다니기 전보다 절에 다니면서 조금 더 자비로워졌느냐,
무자비하고 악의에 찬 증오에 물든 행동을 얼마만큼 더 줄여 나아가고 있느냐,
내가 많은 사람들을 볼 때 얼마만큼 더 사랑이 깊어지고 있느냐,
내 마음이 사랑과 자비로 넘쳐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내가 얼마만큼 수행이 되어가고 있고,
얼마만큼 삶을 바른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을 판가름해 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잣대가 된다는 겁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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