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받아들이고 느끼고 자각하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3. 8. 08:32

 

 

 

 

 

받아들이고 느끼고 자각하라 

 

만약에 여러분이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면

과거를 불러들여서 현재를 해석하는 그런 일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순간의 경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과거의 경험으로써 퇴행하게 만들면 안됩니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늘 보아 오던 것이라는 익숙한 어떤 것으로,

혹은 이미 알고 있다는 기지(旣知)의 어떤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생생한 의미를 축소시킬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 새로운 현재가 나에게 주고자 하는 전혀 새로운 깨달음과 가르침을

과거로써 닫아 버릴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든 경험을 아주 순수하게 티 없이 받아들이되 걸러내지 말아야 합니다.

좋고 나쁜 것을 따져서 좋은 것만 선택적으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전혀 새로운 경험이

나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지고, 느껴지고, 자각되고,

수용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분별없이 순수하게 전혀 새로운 경험으로 수용되면서,

천진난만하게 갓 태어난 아기가 모든 것을 신비롭고

경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살고 경험하듯이,

우리도 지금 이 순간의 삶을 그렇게 경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