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할 것인가 내맡길 것인가
스스로 창조한다는 말은 업의 굴레 속에서의 일이고,
내맡김이라는 것은 업을 뛰어넘는 일입니다.
물론 창조의 작업을 행하면서,
즉 마음으로써 무언가를 의도하고, 어떻게 되기를 바랄지라도
결과에 대한 집착 없이 그저 순수한 의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첫째보다 더 깊은 본질적인 지혜로 들어간다면
우리는 모든 선호를 놓아 버리고,
모든 의도를 놓아버리고, 모든 집착을 놓아버리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언제나 지금 이대로 완전한
우주법계의 완전성을 믿고 받아들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내 의도가, 내 계획이 아무리 치밀하고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이 우주법계의 본래적인 계획보다 더 나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 사실을 굳게 믿고 맡기고 가는 겁니다.
그래서 첫 번째 창조 작업에 비해 두 번째 내맡김의 길은
더없이 완전한 깨달음으로 가는 첩경입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창조해 냈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원하던 모든 것이었음을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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