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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 청해 이범동

덕 산 2024. 12. 29. 10:08

 

 

 

 

 

한해의 끝자락에서 / 청해 이범동

 

새벽 창밖 산새 소리에

지난 발자국의 무게를 느끼며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한해의 끝자락에 시름만 깊어간다

 

행복했든 소중한 사연과

흩어진 한해의 상처들

버리지 못하고, 미련도 너무 많아

못 버린 그 한 껍질까지

저무는 한해의 미풍에 실려 보내고,

 

잠시 잠깐 살아 온

이 세상, 잘나고 못남을 평(評)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가는 삶

 

구름같은 나그네 인생

삶과 죽음도 모두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고 스러짐이 아닌가

 

이제 세월 속에 흘러간 지난 한해의

추억을 가슴에 묻어두고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희망의

새해 새날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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