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서 / 청해 이범동
새벽 창밖 산새 소리에
지난 발자국의 무게를 느끼며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한해의 끝자락에 시름만 깊어간다
행복했든 소중한 사연과
흩어진 한해의 상처들
버리지 못하고, 미련도 너무 많아
못 버린 그 한 껍질까지
저무는 한해의 미풍에 실려 보내고,
잠시 잠깐 살아 온
이 세상, 잘나고 못남을 평(評)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가는 삶
구름같은 나그네 인생
삶과 죽음도 모두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고 스러짐이 아닌가
이제 세월 속에 흘러간 지난 한해의
추억을 가슴에 묻어두고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희망의
새해 새날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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