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 법상스님
모든 상황은 우리가 그 상황속에서 판단과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길을 잃지 않고 온전히 그 앞에서 깨어 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은 언제나 나를 돕고자 찾아온 감사한 경계인 것이다.
언제나 우리 앞에는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만이
일어나야 할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나야 할 바로 그 크기로 일어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을 진리의 세계, 법계라고 부르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인위적이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으며 순리대로 사는 것을 말한다.
그야말로 법계의 질서, 신의 질서에 나를 완저히 내맡기고
물 흐르듯 맡기고 흐른다는 말이다.
이 세상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자연스러운 진리의 삶이 내 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설사 그것이 내 생각과 판단에서 따져본다면 억지스럽고 억울하며
즐겁지 않다고 느끼는 현실일지라도 그것은 내 판단이요 해석일 뿐이지.
사실 본래의 현실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진리가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앞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그 어떤 좋고 나쁜 상황들일지라도
거기에 좋거나 나쁘다는 분별을 짓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켜보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성숙과 진화와 깨어남이라는 한 단게 높은 차원으로 내딛게 되는 것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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