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병(病)으로 괴로워 할 때... / 법상스님

덕 산 2024. 10. 13. 17:35

 

 

 

 

 

병(病)으로 괴로워 할 때...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 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병의 원인이 내게 있기에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내 안에 다 갖추고 있습니다.

 

...

내가 나를 헤칠 수 없듯 병도 나를 헤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내 안에 참 나, 참 생명

그 밝은 자리에 굳게 믿고 맡겨버린다면

병은 이미 '양약'이 될 것입니다.

 

본래 ‘나’가 없을 진데(無我)

도대체 병이 붙을 자리가 어디란 말입니까.

지독한 육신의 아상 (我相)에 사로잡혀

‘나’를 놓지 못하기에 ‘병’또한 붙게 되는 것입니다.

‘나’를 놓아버리면 병도 아픔도 모두 비워지게 마련입니다.

 

...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호흡을 깊게 집중해 쉬며 가만히 관찰을 합니다.

처음에는 호흡의 이동을 관찰하고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면

내 몸의 병이란 놈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가만히 지켜봄에 머물면 됩니다.

 

...

병고라는 것은 어쩌다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설령 전염병에 재수 없게 걸려들었다고 할지라도

그 또한 나의 인연이며, 당연히 내게 왔어야 할 내 수행의 재료입니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며, 약한 나의 몸을 탓할 일도 아닙니다.

당당히 받아들여 어차피 한 번 받았어야 할 병고의 과보를

밝게 녹여내실 수 있는 수행자 되기기 바랍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