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홀로 있음으로도 충만한 스님 / 법정스님

덕 산 2024. 9. 23. 07:54

 

 

 

 

홀로 있음으로도 충만한 스님

 

어떤 즐길거리가 있지 않더라도,

어떤 소유한 바가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 대화를 즐길 사람이 곁에 있지 않더라도

그저 혼자서도 충만하고 행복하신 겁니다.

 

돈도 함께 있지 않아도,

무언가 나를 알아줄 사람이 있지 않아도,

누군가 전화를 걸어 노닥거릴 일이 없어도,

무슨 재미있는 건수를 찾지 않아도,

 

그 어떤 것 없이 혼자 독방에 앉아 있더라도

아무런 외로움이 없는 자기중심이 딱 서 있는 분인 거예요.

자기 내면의 중심이 딱 서있게 되면 바깥을 찾아 나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내면의 방 안에 딱 들어서 있는 것인지

바깥을 향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나서지 않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어떤 사람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던,

돈이 되었던,

명예가 되었던,

소유물이 되었던,

어떤 재미난 일이 되었던,

 

그런 것들을 찾아 나서지 않고 그저 홀로 있더라도

가득 차 있고 중심이 잡혀 있기 때문에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밖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스님 같겠지만

정말 얼마만큼 중심이 서 있는 분이신지,

그 자리가 얼마나 굳고 깊은 자리인지 아시겠습니까?

 

- 법정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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