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윤회(輪廻)

덕 산 2024. 9. 19. 08:39

 

 

 

 

윤회(輪廻)

 

어차피 누구나 한 번은 가는 길

이승과 저승은 한 뼘도 안 되는 거리

하룻밤 사이에 안녕 하는 인사 일 뿐

 

오늘 밤 잠을 자고 일어나면 내일

다시 살아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 것인지

 

누굴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을는지

사람들은 얼마나 확신하며 살아갈까

 

어느 사람도

내일을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소망하는 대로 이뤄지길 바랄 뿐..

 

이미 운명이 정해 놓은 순서가 있다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이 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살다 가는 사람들의

내일을 간절히 소망하던 기도는

어느 하늘에 사무침으로 메아리치다 소리없는

斷末魔(단말마)로 부서져 갈까

 

먼저 보내고 뒤에 남은 사람이나

먼저 가야 한다고 떠나는 사람이나

어차피

혼자서 갈 길을 가는 것일 뿐!

 

만남도 이별도 모두 또 다른 시작

만남은 이별을 예비하는 그리움으로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아픔으로.

 

수 많은 우연과 필연이 마주쳐서

세상은 항상 돌고 돌아서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간다

 

인생은 정해진 테두리 안의

魔方陣(마방진)처럼 각기 다른 숫자의

배열과 조합으로 언제나

똑 같은

답일 수는 없다

 

그냥 물처럼 흐르고 흘러서

서로 얼싸안고

돌고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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