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예' 하는 밝은 마음 / 법상스님

덕 산 2024. 6. 13. 11:40

 

 

 

 

 

'예' 하는 밝은 마음

 

우리 마음 속의 참생명
부처님 한마음은 걸릴 것이 없습니다.
하지 못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참나'를 굳게 믿고 있는 수행자는
어떤 경계가 닦치더라도 당당히 맞설 힘이 있습니다.
'참나'는 못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참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는 우리지만
우리의 일상은 못하는 일, 어려운 일, 답답한 일, 안되는 일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오랜 습(習)으로 인해
'안 되는 마음' '못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엇이든 경계가 닦쳤을 때
순식간 안 된다는, 못 한다는 분별심을 먼저 일으키고 봅니다.
그리고 나서는 혹시 할 수 있을까, 될까 하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그 어떤 부탁을 받았을 때
우선적으로 '싫다'는 마음을 일으키고는 분별심을
그리로 이끌어 갑니다.
'아니요. 생각좀 해 보고요..'
그렇듯
'아니요' 하는 마음이 우리에겐 익숙합니다.

그러나 우린 올바로 밝게 알아야 합니다.
'아니요' 하는 마음은
일단 안 되어지는 쪽으로 기운을 흐르게 합니다.

한편 경계에 닦쳤을 때
일단 '예' 하고 긍정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마음이 법계를 울려 '되어지는 쪽'으로 기운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초심(初心)...
경계에 닦쳐 일으킨 초심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그 일의 첫 기운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첫 단추를 끼우는 것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우린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한마음 부처님입니다.
무엇이든 한마음 일으켜 닥치는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그 본래로 가진 힘을 쉽게 무시해 버리기에,
쉽게 자신의 능력을 한정짓기에
안되는 쪽으로 법계의 울림을 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예' 하고 긍정하는 연습을 하게 되면
법계가 먼저 알아 듣습니다.
먼저 알아 듣고 인다라망 그물코와도 같은
수많은 인연, 인연들에게 스스로 통신을 하게 됩니다.

되어지는 쪽으로 일의 흐름을 굳히게 됩니다.
'예' 하고 나면 그렇듯 자연스레 힘이 붙습니다.

반대로 '아니오' 하는 마음은
순간 법계에 짙고도 무거운 어둠을 몰고 옵니다.
그렇듯 부정하는 마음은
할 수 있는 일도 못 하게 이끌어 갑니다.
우리의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고 맙니다.
내 주위의 인연들을 흐트러 트리고 맙니다.

 

 

 

 

 


그렇게 무서운 것이
마음의 법칙입니다.

'아니오'란 말
절대 쉽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밝은 마음 좀먹는 마장임을 바로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오'를 많이 하면
나의 모든 일들이 안 되는 쪽으로 흐름을 타게 됩니다.

가만히 나의 일상을 명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많이 하는지...
'아니오'를 많이 하는지...
그것은 나의 마음의 능력을 제어 보는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예'를 많이 하는 사람은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이며
'아니오'에 얽매이는 사람은 가지고 있던 능력도
모두 쫓아 버리는 사람입니다.

참 좋은 법입니다.
참 밝은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이렇듯 기특하기 이를 대 없습니다.

한마음 일으켜
일체의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먼저 가지세요.

'그래도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는 부족합니다.
굳은 믿음 일으켜
'예' 하고 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면
그 다음은 '법계'의 일이고, '부처님'의 일입니다.

그 다음 일이 되어지고 말고는
부처님의 일입니다.
'내가 한다'는 어리석음 부처님께
마음공양 올리고 나면 이렇게 편안합니다.

그것이 공(空)의 실천입니다.
연기(緣起)의 실천입니다.
잡을 것 없는 마음 하나 굳게 부여 잡고
함이 없이 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 하는 마음으로 밝은 인연을 짓는 것입니다.

본래 모든 일이란
'마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잘 되고 안 되고는 미리부터 보여집니다.
그 마음을 보면 보여지게 되어 있습니다.
밝은 마음, 되는 마음을 연습하면
안 될 일도 되는 쪽으로 굳어지는 것이 우리네 마음입니다.

마음 하나 가지고
세상을 짓고, 무너뜨리고 그럽니다.

'예' 하는 마음이 일체 모든 일들을 밝게 밝게 지어 내며
'아니오' 하는 마음이 일체 모든 일들을 무너뜨리고 그럽니다.
그런게 우리네 마음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사소한 일에서부터
'예' 하는 마음 자꾸 자꾸 연습하여
본래 가지고 있던 무한한 가능성, 무한한 능력을
그대로 일상에서 일구어 내시길 발원합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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