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한 네, 있음에 / 淸草배창호
하루도 힘겨운데 치성의 마음 아니고서야
셀 수 없는 염천의 들끓는 욕망으로
펼쳐진 환부의 시련을 얼마나 견뎌야 할까
이제 막 언약한 백날의 다짐은
고집스런 땡볕을 흔들어 댈
더할 수 없는 초혼 같은 환희입니다
티 내지 않고서도
분홍빛 꽃전을 지천에 놓고 있는 네,
그윽한 울림이 화촉을 밝혀
열흘이면 지고 말 편견을 내쳤으니
아무렴, 누가 감히 견줄 수 있으리
꽃 속에 깊은 망막의 바닷속으로
시름겨운 지친 눈길 닿는 곳마다
피고 지기를 노을처럼 일고 있는데
더위마저 잊은 체 지난날 그리움을 향한
닳도록 지문이 되어버린 독백인지 모르겠습니다
배롱나무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배롱나무(목백일홍)는
7월에서~9월 초가을까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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