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준비요령.
박천복 2023-04-17 07:49:52
사람은 그게 누구든 나이들어 늙게마련이며 이는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에 예외가 없다 .
지금은 전과달리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정년퇴직을 하고도
짧게는 20 년 , 길게는 30 년이상을 더 살아야한다 .
노년기가 물리적으로 길어진 것이다 .
그래서 길어진 노년기를 ‘제 2 의인생 ’ 이라고 부르기도한다 .
노년의 ‘삶의질 ’ 은 전적으로 준비하기 나름이다 .
충실한 준비는 행복과 풍요를 약속하지만 부실한 준비는 쪽방에서의 고독사가 기다리고 있다 .
한 인간에게 있어 노년기는 온갖책임과 구속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로운 기간이기도 하다 .
준비만 잘 하면 행복하고 자유롭고 풍요로운 제 2 의 인생을 살 수 있는 황금같은 기간이기도 하다 .
하지만 착실한 준비에도 낭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요령도 필요하다 .
먼저 알아야할 사실은 ,
노년기는 젊어서 생각했던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
‘선병자의원 ’ 이라는 말이있다 .
병도 먼저 앓아본 사람이 그 내막을 더 잘 안다는 뜻이다 .
똑같이 노년도 먼저 살아본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 .
나는 정년퇴직후 27 년차 노년을 살고 있는 베테랑이다 .
젊었을 때 생각했던 노년과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를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
똑같이 노년준비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
요령은 , 모든일의 중요한 줄거리나 골자라는 뜻이다 .
요령을 알면 낭비를 줄일수 있고 더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
요령은 체험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참고할 가치가 있다 .
노년준비 ,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우선 돈부터 생각한다 .
나도 그랬고 , 결코 틀린생각은 아니다 .
그런데 실제 노년을 오래살아보니 나이들어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는 돈이 아니라 건강이었다 .
돈을 잃으면 돈만 잃지만 ,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게된다 .
때문에 젊어서부터 건강관리에 부지런 해야하며 늙어서까지 할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야한다 .
내 경험으론 그게 ‘걷기 ’다 .
걷기운동은 나이들어서도 계속할수 있으며 건강관리에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된다 .
나이가 많아져도 자기발로 걸을수 있다면 건강한 사람이다 .
걷는다는 사실은 그만큼 중요하다 .
특히 계단올라가기를 병행하면 노년건강은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
일찍 걷기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늙어서도 계속할 수 있다 .
사실 나이들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다른 한가지는 , 치아관리다 .
늙어서 치아가 나쁘면 제대로 식사를 할 수가 없다 .
그건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
부지런히 치과에 다니며 치아를 잘 관리해야한다 .
치과보험에 들어야하는건 말할 것도 없다 .

늙어서도 일상생활을 하려면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
노년기는 이미 집이나 가재도구 , 의류등은 충분히 갖추고있기 때문에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
가장 많이쓸때 생활비의 절반정도면 충분하다 .
목돈 보다는 일정한 월수입이 가장 안정적이다 .
국민연금 , 개인연금 , 보험등에 들어야하며 노년기의 월 수입이 안정적이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은퇴후의 재취업도 생각해 봐야한다 .
이미 60 대의 재취업이 20%를 넘고 있다 .
이럴경우는 전문기술직이 좋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으면 유리하다 .
급여는 적더라도 활동적인 생활을 계속할수 있기 때문에 권장할만 하다 .
경제적 독립없이는 일상의 독립이 안된다 .
때문에 현역일 때 적어도 수입의 30%는 노년을 위해 저축해야한다 .
늙어 돈 없으면 속수무책이다 .
따라서 재산을 미리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일은 없어야한다 .
자식의 빚보증을 섰다 집까지 날리고 길에 나 앉는일은 없어야한다 .
실제로 그런 어리석은 노인들이 있다 .
다음이 부부관계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배우자다 .
따라서 노부부라해도 그 관계는 원만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시적 조정기능이 있어야 한다 .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던 남편이 어느날부터 하루종일 집에
있게 된다면 아내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
게다가 하루세끼를 챙겨줘야하는 ‘삼식이 ’ 가 되면 일은 심각해진다 .
우선 가사를 분담할수 있어야 한다 .
청소를 도맡아도 좋고 식사준비를 분담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때문에 남자도 미리 요리몇가지는 할수있어야 한다 .
그리고 아내에게는 더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게하고 외출도 간섭하지말아야 한다 .
하루종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 아내가 남편이
준비한 저녁상 앞에 앉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
행복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그것이다 .
노부부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 .
남자의 경우 , 은퇴후의 노년기는 인생에 있어 하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
치밀한 준비가 없다면 하루종일 소파에 앉거나 드러누워 TV 시청으로 소일하게 된다 .
움직이지 않으니 게을러지고 그만큼 빨리늙고 병들고 일찍 죽을 수 있다 .
그러나 준비만 잘 되어있다면 이 시기는 한인간에게 황금기가 될 수 있다 .
그게 무엇이든 하고싶던 일을 마음껏 할수있는게 이 시기다 .
내 경우 ,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책을 읽고있으며
나이 70 에 첼로를 시작 , 듣는음악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즐기고 있으며
블로그에 올릴 글을쓰기위해 정말 공부를 많이한다 .
일주일에 3 일은 직접 아침식사를 준비하느라 요리솜씨도 늘었다 .
전같지는 않아도 걷기운동도 계속하고 있다 .
큰 불만없이 행복한 노년생활을 하고있는 셈이다 .

우리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 .
특히 노년기는 죽음과 닿아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
그래서 죽을준비도 해야한다 .
집에서 , 식구들 앞에서 임종할것인가 .
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을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 .
그래서 그 선택을 미리 가족에게 알려야하고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거부의향서를 작성해야한다 .
이를위한 상담과 작성 , 등록은 건강보험공단 일부지사와 노인복지관등에서 이뤄진다 .
2023 년 3 월현재 연명치료거부 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165 만여명이다 .
다른 하나는 , 한쪽이 먼저가는 상배의 경우다 .
대개는 남자쪽이 먼저가지만 반대의경우도 있다 .
부부중 한쪽이 먼저갔을 경우 남아있는 한쪽은 상당한 마음의준비가 없이는 견디기 어렵다 .
상배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더 그렇다 .
한쪽이 떠난후 다른한쪽도 쉽게떠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
사망후의 매장 , 화장 , 수목장등도 미리 정해야한다 .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난후 많지도않은 유산을 가지고 형제끼리 싸우는 일이 많다 .
따라서 미리 온 가족이 있는앞에서 교통정리를 해 두는게 옳다 .
유언장을 쓰는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
노년의 삶에서 나이가 아주많아지면 자기힘으로 일상을 살 수 없는 경우도 있을수 있다 .
간병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다 .
시설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한다 .
비정한 얘기같지만 우리도 이제는 스스로의 결단으로 생을 마감하는 문제를 생각할때가 됐다 .
이미 안락사를 인정하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
현명한 사람들이다 .
노후준비는 아무리 세심하게 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
그럴때는 살아가면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
요령은 그럴 때 생긴다 .
내가 내 손으로 밥을 먹을수 있을 때 ,
내가 내 손으로 옷을 갈아입을수 있을 때 ,
내가 두발로 화장실을 다녀올수 있을때 ,
내가 내 손으로 손톱과 발톱을 깎을수 있을 때 ,
제정신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수 있을 때 ,
내 눈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알아볼수 있을 때 ,
맑은정신으로 책을 읽을수 있을 때 가게 하소서 . ㅡ 노인의 기도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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