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거창하고 현란한 처세술

덕 산 2023. 4. 20. 14:40

 

 

 

 

 

거창하고 현란한 처세술 

 

이철훈 2023-04-20 09:33:15

 

분명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과거에비해 상당히 많아진 것을 새삼 실감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을 좋으면 좋다 라고 밝히고 마음에 들지 않고 싫어하면 분명히 나쁘면 나쁘다라고 말한다.

 

누구앞에서나 당당하게 밝히는 것도 상당히 용기있고 소신있는 것같아 약간 당황스럽기도하지만 뭔가 새롭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일반적인 것에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해관계와 유불리가 걸린 것에대해서밝히는 좋고 나쁘다라고 밝히는 기준이 정말 옳고 적절한 주장이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있어 혼란스럽다.

 

특정상대와 장소에따라 평소에는 거침없이 하던 소신있는 발언이 뭔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이해관계가 걸린 것에는 윗선의 눈치를 살피고 이런저런 인연과 연고에의해 좌우되는 동조발언을 한다면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쁘다고 말하던 소신은 필요에의해 가장한 처세술일뿐이다.

 

상대의 잘못을 어김없이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난하며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을 정도로 입만 열면 정의와 진실을 외치지만 자신의 분명한 잘못에도 별거아닌 것을 괜한 트집을 잡아 부당하게 고통받고 있는 억울한 피해자라고 코스프레까지 한다.

 

평소에는 대단히 용기있고 소신있는 것처럼 거창하게 과장하지만 알고보면 소신을 이용한 현란한 처세술인 것같아 씁씁하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