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 정연복
시작이 반이라는 말
딱 맞는다.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7월.
눈 깜빡할 새
두툼하던 달력이 얄팍해졌다
하지만 덧없는 세월이라
슬퍼하지 말자.
잎새들 더욱 푸르고 꽃들
지천에 널린 아름다운 세상
두 눈 활짝 뜨고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몸 드러내는 정직한 시간
마음의 빗장 스르르 풀리고
사랑하기에도 참 좋은
7월이 지금
우리 앞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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