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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김지헌

덕 산 2022. 7. 3. 11:12

 

 

 

 

 

7월 / 김지헌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

옆집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랑을 하고 있나봐

숨가쁜 호흡이 들려

잔뜩 귀 기울이다

더 가까이 가 보았더니

시치미 뚝 떼고

잔기침 소리만 내고 있잖아

 

짓궂은 생각이 들어

툭툭 건드렸더니

하늘 한쪽 기울여

가장 깨끗한 햇살 파편들을

눈 못 뜨게 쏟아 붓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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