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 이 재 무 -
만개한 저, 젖송이들 좀 보아
달디 단 젖의 우물
속으로 겁도 없이
한 마리 두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
풍덩, 빠져서는 나올 줄 모르는
차돌처럼 작고 단단한 토종들
한낮의 질펀한 정사
지켜볼 밖에는 달리 재간이 없어
파스 붙인 듯 파스 붙인 듯
시큰거리는 발목
괜한 열기로 화끈 달아오르는
6월 한낮!
소형 라디오에서 시보가 울리고
지구의 반대편에서 전쟁 포성이 울린다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 사람 있었네 / 주용일 (0) | 2022.05.16 |
---|---|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 양순자 (0) | 2022.05.15 |
5월의 느티나무 / 복효근 (0) | 2022.05.13 |
오월 신록 / 박인걸 (0) | 2022.05.12 |
영산홍 / 노향림 (0) | 202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