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만의 행복한 시간.

덕 산 2022. 5. 9. 13:06

 

 

 

 

 

나만의 행복한 시간.

 

박천복 2022-05-09 07:38:29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 빈도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자기만의 행복한 시간이 있다.

만약 자기에겐 전혀 행복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병원에 가 봐야한다.

자기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면 먼저 행복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행복의 사전적 설명은, 사람의 생활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한편, 문화심리학자인 한민교수의 정의는 보다 현실적이다.

‘행복이란 다음 한 줄로 요약된다.

좋은 느낌과 긍정적인 기분이며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행복해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가진 것에 감사하라,

집착을 버리라,

자존심을 높여라.

가까운 사람과 시간을 보내라.

적당한 운동을 하라.‘

돈 얘기가 전혀 없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은 되지만 절대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이 느껴진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디테일에 있다’ 는 말이 있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소한 것들이다.

그래서 행복은 자기가 만들 수도 있다.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게 그 말이다.

가진다는 것과 느낀다는 것은 그래서 다르다.

황금침대라 해도 숙면을 줄 수는 없다.

숙면은 마루 바닥에서 자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만이 누리는 행복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소소한 행복들이 있다.

먼저 깨달은 것은 감사가 없으면 행복은 없다는 진리다.

내겐 지금의 노년생활 자체가 행복이다.

특히 우리부부는 결혼생활 56년차의 노인들 이지만 감사하게도 백년해로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비교적 건강하게 노후를 함께 산다는 것은 가장 크게 감사할 일이다.

노년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 다.

그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은 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간기준 연간 100여권을 읽었다.

지금은 시력이 약해져서 60권 정도로 줄였다.

안락의자에 깊숙이 앉아 밝고 따뜻한 조명 밑에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다는 것은 나만의 큰 행복이다.

게다가 우리 집은 꼭대기 층의 끝집이라 절간처럼 조용하다.

다음이 글쓰기다.

20여년 동안 블로그에 올린 글들이 천편을 넘는다.

글쓰기는 사실 아주 어려운 작업이다.

주 1편 정도도 힘겹다.

행복하다는 느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매일, 며칠에 한 번씩 글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그저 놀랄따름이다.

자료를 수집, plot를 세우고 초고를 쓰고 난 후 계속 생각을 다듬고

글을 수정하는 작업은 정신적으로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기에 정신적으로 젊게 살 수 있다.

글을 쓰는 동안은 치매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내게는 또 하나의 은밀한 행복이 있다.

그게 악기다.

목관클라리넷과 첼로가 그것이다.

아내는 우크렐레와 기타를 가지고 있다.

나이 들어서는 폐활량 때문에 클라보다는 첼로를 더 자주 만진다.

큰 악기인 만큼 체력소모가 크고 활을 움직이는 동작도 쉽지 않다.

그러나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은 정말 황홀할 때가 많다.

정말 내겐 행복한 시간이다.

듣기만하는 음악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직접 연주하는 놀라운 시간들이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자타가 알아주는 영화광이다.

흑백의 무성영화에서부터 시작한 셈이다.

지금도 한주에 한 두편은 TV로 꼭 관람한다.

멜로물 보다는 법정물, 첩보와 범죄수사물 영화를 더 선호한다.

흑백의 서편제, 벤허,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같은 영화는

다시 만들어지기 어려운 작품들이다.

근자에 감명 깊게 봤던 영화 두 편을 소개하고 싶다.

로드 라르센 감독이 만든 호주영화 ‘부력 Buoyancy' 과,

디데릭 반 로이엔 감독이 만든 네델란드 영화 ‘데이 라이트 Day

light' 가 그것이다. (KT의 올레TV에서 시청)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들이다.

 

내게 있어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반평생 걷기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건 사색의 시간이고 자연을 접하는

시간이며 땅에서 느끼는 힘을 간직하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수로의 양 옆으로는 논과 밭이 있고 여러 가지 새들도 있다.

그중에는 내가 사랑하는 철새, 큰 기러기도 있다.

지표면이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큰 가르침이다.

그래서 나는 걷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게다가 건강이라는 선물까지 받고 있다.

행복은 내 주변, 소소한 것들 속에 숨어있다.

그걸 발견 할 수 있어야 한다.

탐욕의 눈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비밀이다.

그러나 자족하고 감사하는 눈엔 잘 보인다.

행복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라, 눈이 열릴 것이다.

 

- 검색은 독서를 대신 할 수 없다.ㅡyorowon.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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