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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 / 박인걸

덕 산 2022. 5. 6. 11:35

 

 

 

 

 

철쭉꽃 / 박인걸 

 

올해도 눈부신 빛깔로

도시공원에 부활한 철쭉꽃

불빛처럼 토해내는 빛깔에서

문자 없는 사랑을 읽는다.

 

누구를 얼마나 사랑하기에

핏빛보다 더 진하게 피는가.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면

설움에 겹도록 붉어지나 보다.

 

선홍빛 철쭉 흐드러질 때면

숨겨놓은 숙질(宿疾)은 덧나고

라일락 아무리 눈짓해도

나의 눈빛은 너에게로만 향한다.

 

바람은 신록에 갇혀 잠들고

햇빛은 꽃잎에 앉아 노는

꽃 향기 진동하는 날에는

모질게 마음 먹어도 흔들린다.

 

- 2022.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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