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짐승 같은 로스케.

덕 산 2022. 4. 25. 13:23

 

 

 

 

짐승 같은 로스케.

 

박천복 2022-04-25 07:49:15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상당수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여자들에게 폭행했다는 영상과 동영상을 보면서 나는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그런 잔혹한 행동을 하고도 남을 수 있는 인종이기 때문이다.

문명국가의 기준으로 그들을 보면 안 된다.

더구나 70년이 넘는 사회주의국가였기에 서방의 기준인 윤리나

도덕개념은 지극히 희박하다.

그들은 아직도 국민소득이 우리의 6분의 1수준인 경제빈국이기도 하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은 설탕조차 마음대로 살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처음에는 물건이 없어서, 지금은 값이 다락같이 올랐기 때문이다.

 

세계 2차 대전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항복을 선언함으로서 끝났다.

그때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에는 38도선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미군이, 북쪽에는 소련군이 진주했다.

그때 초등학교 학생이었던 나는 해방된 얼마 후 우리 도시에 진주한 소련군을 처음 봤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낯선 그들을 살펴봤다.

군모 밑으로 노란눈썹이 있었고 그 아래 눈은 파랬고 얼굴모습은 우리와는 전혀 달랐다.

따발총을 어깨에 메고 있었으며 탱크에 기대서서 계속 해바라기 씨를 까먹고 있었다.

그들의 군복은 더러웠고 모두가 가죽으로 된 지저분한 반장화를 신고 있었다.

그들이 그 장화를 벗는 것을 봤는데 양말이 아니라 더러운 발싸개

천으로 발을 감고 있었다.

 

소련군들은 시장에 가기를 즐겼다.

먹고 싶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집어먹고는 그냥 갔다.

절대로 돈을 지불하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는 고래 기름으로 만든 흰 양초까지 집어 들고 씹어 먹었다.

돈을 내지 않고 가는 그들을 향해 분노한 상인들은,

‘짐승 같은 로스케 놈들아’ 하고 욕을 퍼 부었다.

(로스케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러시아인을 얕잡아 부르는 이름이다.)

어떤 병사들은 겨드랑이에 검고 길죽한 빵을 끼고 다녔는데 그걸 ‘흘레바리’ 라고 불렀다.

그들이 떼어준 그 빵을 먹어봤는데 시고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 더러웠다.

어떤 병사는 팔뚝에 여섯 개나 되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전부

누군가로부터 빼앗은 것이 분명했다.

 

소련군 부대는 초등학교 교사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자주 그곳에 갔었다.

집에서 훔쳐간 달걀 2개를 주면 일본군에서 빼앗은 거즈주머니에 든

건빵과 교환 할 수 있었다.

그때 그 건빵은 정말 맛있는 과자였다.

그들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지냈는데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별도의

침구는 없고 교실의 마루바닥에 볕 짚을 두껍게 깔고 그 위에서 자고 있었다.

짐승과 다를 게 없었다.

한번은, 어디에선가 끌고 온 소한마리를 철봉 옆에 묶어놓고 있었는데

며칠 후 가보니 소를 도축해서 구워먹은, 넓은 불탄 자리만 있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으며 그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로스케들의 조선인여자 겁탈사건이 빈번해지자 동네에서는 추녀 밑으로

새끼줄등 여러 가지 끈으로 여러 집을 연결하고 흔들면 소리 나는 물건들을 매 달았다.

한집에 로스케가 들이닥치면 그 줄을 흔들어 이를 알리고 여자들이 대피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할머니가 그 이상한 줄을 보면서 혀를 차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동네 젊은이 하나는 길을 가다 군용차에탄 여자소련군들에게 납치되어

성희롱을 당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정말 그때는 무법천지였다.

그 무엇으로도 로스케를 당할 수가 업었다.

그들은 해방군이자 점령군 이었고 점령지를 약탈하는 로스케였다.

 

광복1년 후, 엄친께서는 공산주의에서는 사람이 살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월남하기로 결심하셨다.

거의 한 달에 걸쳐 황해도 해주까지 내려온 후 야밤에 인민군의 눈을

피해 돈 주고 산 안내인을 따라 몇 가족이 함께 38선을 넘었다.

안내인이 돌아간 후 바로 우리는 로스케에게 붙잡혔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들을 자기들 막사로 데려가 온몸을 소독한 후

따뜻하고 맛있는 아침식사를 주는 게 아닌가.

그건 처음 먹어보는 이상한 음식이기도 했다.

정말 이상한 로스케였다.

그러나 그들은 로스케가 아니라 양키였다.

우리 눈엔 똑같아 보였지만 로스케와 양키는 그렇게 달랐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이겨야한다.

짐승 같은 로스케를 잡지 못하면 우크라이나는 절단나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도 이미 흔들리고 있다.

6.25를 겪고 살아난 우리, 그들이 원하는 무기를 빨리 보내줘야 한다.

그건 소중한 안보투자 이기도 하다.

미국, EU, 나토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빠지면 그들도 우리문제에서 빠지게 된다.

지금의 지구촌 시대에서 혼자 설 수 있는 나라는 이미 없다.

로스케는 만주에서, 북한에서, 그리고 우쿠라이나에서 까지 하나도변한 게 없다.

여전히 짐승 같은 로스케일 뿐이다.

 

-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일 뿐, 행주가 될 수 없다.ㅡyorowon.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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