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르신과 늙은이.

덕 산 2022. 4. 18. 10:51

 

 

 

 

 

어르신과 늙은이.

 

박천복 2022-04-18 07:24:19

 

어르신은, 다른 사람의 부모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며

부모님의 벗이 되는 어른이나 그 이상 되는 어른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늙은이는, 나이가 많아 중년이지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욕으로 쓰이기도 한다.

같은 노인인데 왜 어떤 사람은 어르신으로, 또 다른 사람은 늙은이로 불리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처신(處身) 때문이다.

처신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가지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뜻한다.

한사람의 말과 행동이 스스로를 어르신으로, 늙은이로 규정하는 것이다.

어르신으로 대접 받는 것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도 결국은 자신이 하기에 달린 문제다.

그렇다면 같은 노년이라도 어르신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어떤 처신이 필요한 것일까.

 

나이 들어서도 어르신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 하면 먼저 돈부터 생각하지만 노년을 살아보니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노인이 병을 앓게 되면 부부사이는 물론, 온 가족의 걱정거리가 된다.

집안 분위기가 침울해지고 치료비지출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 는 말은 사실이다.

그래서 노인은 건강해야 어르신대접을 받는다.

젊어서부터 건강관리에 힘써야하는 이유다.

 

노인이 되면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지갑과 방석 밑에서 용돈이 나가야 어르신대접을 받을 수 있다.

노년일수록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현역일 때 수입의 30%는 저축해야 한다.

노후는 정기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한번 가난해지면 회복할 수단이 없다.

지금은 저축도 여러 가지 상품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 경제적 독립을

위한 노후준비에 철저해야한다.

베푸는 입장이라야 어르신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게 세태임을 알아야한다.

 

노인에게 침묵은 금이다.

침묵하는 노인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이미 어르신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노인은 말이 많으면 안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는 한마디 ‘지혜의 말씀’ 이 있어야한다.

지혜는 경험으로만 얻어지는 노년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자산을 베풀 수 있는 노년이라야 어르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룰 때 절대 반말을 해서는 안 된다.

경어를 써야 어르신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나이들어 부부가 함께 노인이 되었을 때,

그 남편이 삼식이가 되면 어르신대접을 받기 어렵다.

노년이 되어서도 남편의 식사준비 때문에 그 아내가 외출 등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면 늙은이 취급을 당하게 된다.

자기가 먹는 밥과 몇 가지 기본반찬은 만들 수 있어야 어르신이 될 수 있다.

남자라고 요리를 못하라는 법은 없다.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고 뜻밖에도 요리에 솜씨가 있는 것을 발견 할 수도 있다.

현역일 때 요리학원에 다녀서라도 준비해두면 자기가 편해진다.

 

 

 

 

 

 

 

나아들어 어르신대접을 받으려면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지 말고

반드시 ‘자기의 일’ 이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취미생활이다.

책을 읽고 글쓰기, 화초 기르기, 서예, 악기 등 그 범위는 넓다.

거의 전문가적 수준의 자기시간이 있으면 저절로 어르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노인이 되어 휴대폰과 컴퓨터와 담을 쌓으면 하루아침에 ‘뒷방늙은이’ 가 된다.

휴대폰도, 컴퓨터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최소한 자기의 필요에 의해,

검색, 이메일, 페이스북, 블로그, 인터넷쇼핑, 인터넷뱅킹. 유튜브 활용은 필수다.

전혀 어려운 것이 없다. 배우면 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는 노인은 이미 어르신 대접을 받고 있는 처지다.

 

노인이 되면 누구라도 항상 몸을 깨끗이 해야 한다.

조금만 게을러도 노인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냄새가나는 노인에게는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다.

부단히 몸을 씻고 깨끗이 세탁된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며 특히

속옷은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노인 냄새는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늙은이가 되는 것이다.

어르신대접을 받으려면 항상 그 몸이 깨끗하고 청결해야 한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는 경구가 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노인들의 적은 소파라고 할 수 있다.

소파는 앉기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드러눕게 된다.

그게 아주 몸에 편하기 때문이다.

어르신의대우를 받는 첫째조건이 건강이라고 했다.

나이 많은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은 걷기다.

주 3회 이상, 하루 1시간씩 걷기운동을 하면 된다.

간단한 운동복과 발이편한 운동화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노년을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따로 없다.

정기적으로 부지런히 걷기만 해도 된다.

다리가 튼튼하면 치명적부상인 낙상도 예방할 수 있다.

 

끝으로 노인들 모두가 지켜야할 조건이 하나있다.

노욕(慾)을 버리는 것이다.

늙은이가 매사에 욕심이 크면 정말 봐줄 수가 없는 추태다.

욕심과 집착에서 자유로워야 우아한 어르신이 될 수 있다.

어르신이 되는 것도, 늙은이가 되는 것도 결국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모두가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시기를 기대한다.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오래살고 게으른 사람이 빨리 늙는다. ㅡ 김형석.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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