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굽는 꽃
- 이 향 숙 -
아무리 끙끙대도 너무 멀다
목련나무 무심한 척 봉긋봉긋 부풀어 오르는데
눈 들어 본 하늘 아직 흐리다
목울대 돋듯 휘어진 가지처럼 자꾸만 피고 진다
날이 갈수록 등이 굽는 내 어머니
고향집 뜰에도 곧 목련이 필거라는 소식
꽃샘 내는 추위에 코끝이 자주 시리고
어쩔 수 없는 그리운 것들은
너무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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