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경자년(庚子年) 종착역에 서서

덕 산 2020. 12. 16. 14:21

 

 

 

 

 

경자년(庚子年) 종착역에 서서

 

최근들어 연일 영하 10도의 한파가 이어지고

지난주에 절기상 대설(大雪)이 지나고 며 칠 후에는 동지(冬至)가 다가온다.

추위가 극성부리는 계절이지만 금년 겨울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년 초 부터 발병한 코로나 정국이 혼란스런 한 해였다.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코로나는 오히려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 극성이다.

오늘은 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협조와 상생으로

난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찿아야 하는데...

강력해진 바이러스 앞에 인간이 나약해 보인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코로나라는 재앙에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바이러스라는 무서운 괴질이 많은 사람에게 절망을 안기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 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덧없이 더해가는 세월 앞에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며 부족함과 아쉬움이 교차되어

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온정으로 삶의 지표를 안내해 주시시던 귀한 인연이셨던 분들을 떠올리며,

나에게 존재 가치를 일깨워주신 한분한분을 생각하면서

안부도 여쭙지 못하며 생활하는 나 자신을 자책하고

해마다 이맘때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지만

또 다시 결례를 반복하며 생활하고 있다.

감사함과 안부를 여쭙지 못하며 생활해서 죄송하고 부끄럽다.

 

나무는 혹한을 이겨내기 위해 이파리를 떨군다.

나무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12월을 맞아야 하는데

경자년(庚子年) 12월의 종착역에 서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가고 오는 송년이 금년처럼 힘들었던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내일 이라는 기대 속에 대망의 신축년(辛丑年)의 햇살이 비친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은 멀리하고

일상을 희망으로 가꿔야겠다는 다짐을 또 다시 하게 된다.

 

- 2020. 12.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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