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새해 아침에...

덕 산 2021. 1. 2. 14:51

 

 

 

 

 

새해 아침에...

 

지난해에 발병한 코로나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힘들게 하고 있다.

신축년 새해 아침에도 메스콤의 가장 비중 있는 보도는 단연 코로나다.

새해를 맞아 모든 사람들이 희망으로 각오와 다짐을 하지만

바이러스라는 괴물이 우리 모두의 일상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

 

고향에는 연일 많은 눈이 내려 차량운행이 어려울 것 같아

지인과의 만남을 미루고서 하루에도 몇 차례 일기예보를 보는데

어제도 눈이 내려 마을길이 결빙되었으리라 예상되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오늘 바람도 없고 햇살이 무척 좋은 날이다.

창룡문에서 성곽 길을 따라 남문 쪽으로 걸었다.

영하의 날씨에 솔잎도 움츠린 것 같은 모습이다.

겨울은 기온과 관계없이 햇살 좋은 날이면 포근하게 느껴진다.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하며 성곽 길 따라 걸으며 남문에 도착하니

영하의 날씨에 수원천 다리위에 노인 여러 명이

삼삼오오 모여서 움츠린 모습으로 서성이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동정하는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 무리 중에는 나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나이가 들었기에 더 많은 관심으로 바라보게 되고

돈 벌러 나온 사람들은 아니고 비교적 깔끔한 복장에 노숙인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추운 날씨에 다리위에서 보기 흉하게 서성이는지?

자식이 학대해서 혹한에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사람의 팔자는 예측할 수 없다.

누구나 보다 낳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의지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인생의 현실이다.

 

나이는 노인과 젊은이의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육체적 건강과 생각이 건전하면 젊은 사람이다.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자포자기 보다는

노년의 생활은 본인의 취미 또는 본인만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일거리를 스스로 찿으면 보람 있고 행복한 생활을 꾸릴 수 있다.

 

살아가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일에 정열이 없는 인생은 무의미한 삶이다.

자기 일에 보람을 느끼며 생활하는 게 최고로 멋진 삶이다.

 

재래시장에 들어서자

오전 시간인데 고객을 부르는 고성으로 시장이 요란하다.

차가워진 날씨 때문에 시장을 찿은 사람은 적지만

호객행위 소리가 요란한 뜨거운 삶의 현장을 목격하며

이런 행동들이 삶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여겨진다.

 

새해에 둘째 날이다.

살며... 절망과 고통의 시간은 언제든지 다가온다.

코로나로 지옥 같은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무슨 희망의 맹세인들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백신이 확보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하반기쯤에는

면역이 형성되어 좀 안전하게 생활 할 것은 기대감이 앞선다.

 

한 낮 기온이 영하의 날씨지만,

마음은 따사로운 햇살 같은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 오른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봉사와 모든 국민들의 노력에 부응하여

반듯이 코로나는 퇴치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는 새해 아침이다.

 

- 2021. 01. 02.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