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베다 / 이 수 가을을 베다 - 이 수 - 뉘엿뉘엿한 해 거름에 억새밭으로 갔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뒤로하고 허리를 접는다. 억새의 가느다란 그리움 한 움큼 잡아 쥐고 가슴에 숨겨놓았던 낫을 꺼내어 모질게 베어본다. 가을을 벤다. 가을이 푸드득 푸드득 낙엽으로 떨어진다. 추수秋收, 가을을 베는.. 좋은 글 2012.07.02
가을 걷이... 어제 광교산 산행 길.... 수변도로 지나 버스종점으로 향하는데.... 농부 한분이 낫으로 벼를 베는 게 보인다. 콤바인이 작업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논 입구의 벼를 베고 있다. 오랫만에 낫질하는 모습을 보며 갑자기 몇 십년 전 가족이 모여 함께 벼를 베던 생각이 번개처럼 스친다. 망서.. 삶의 이야기 2012.07.02
부 부 (夫婦)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 부부. 곁에 있어도 그리운 게 부부. 한 그릇에 밥을 비벼 먹고, 같은 컵에 입을 대고 마셔도 괜찮은 부부. 한 침상에 눕고, 한 상에 마주 앉고, 몸을 섞고, 마음도 섞는 부부.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인 부부. 혼자이면 외로워 병이되는.. 좋은 글 2012.07.02
상견례 어제 상견례 하는 날.... 하늘도 두 사람 첫 걸음마를 지켜봐 주시고 또한 순조롭게 경사가 진행될 것 같은 청명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동네 한정식 집에서 양가 부모와 당사자들만 참석하여 상견례를 하였다. 동네에 있는 한정식 식당은 내가 재직 시 지인과 두서너 번 이용했던 식당이.. 삶의 이야기 2012.07.02
고향의 가을 / 淸浩 우상현 오색 저고리 곱디고운 고향에 가을 병충해와 싸우고 태풍과 장마를 견디면서 고향의 가을은 황금 옷으로 갈아입고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알알이 영글어간다. 황금물결 출렁이는 가을 들녘에는 황금색으로 물든 벼 이삭 만삭의 배를 않고 수줍어 고개 떨어트리고 불어오는 가을바람.. 좋은 글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