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글

그 남자의 사랑 방식

덕 산 2016. 7. 4. 16:08

 

 

 

 

 

 

 

 

나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어머니를 자주 떄렸고

결국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그 뒤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아버지와는 가끔 얼굴을 볼 뿐이었다.

나는 아버지가 오는 날이 무서웠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나를 임신해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며 내게 손찌검을 했다.

견디다 못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집을 나왔다.

 

가출해 살던 나는 입대 소식을 듣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는 집 나간 자식은

자식도 아니라며 나를 문전 박대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으련만……

또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입대했다.

 

훈련소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 효도를 강조했다.

하지만 책에 실린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는 멀게만 느껴졌다.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을 했다.

 

 

 

 

 

 

평소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던 나는

부모님을 보고 들뜬 동기들이 부러웠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원망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내 기억보다 훨씬 늙은 아버지였다.

울컥했다.

수료식이 끝나자마자 아버지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훈련이 힘들어서 혹은

떨어져 지낸 서러움 때문도 아니었다.

당신을 원망하던 나를 보기 위해 전날 연차를 내고

경북 구미에서 인천까지 왔을 아버지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토록 그리던 아버지의 포옹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사내자식이 왜 질질 짜고 그러냐,보기 싫게."

 

끝까지 따뜻한 한마디 해 주지 않던 아버지.

하지만 이것이 아버지의 사랑법이라는 걸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듯

아버지도 나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이제는 내가 먼저 아버지를 꼭 안아 드리고 싶다......!!!!!

 

--- 윤현민(출처 : daum 카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