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하고 항상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현실에서 사고나 재난이
언제 닥쳐올지 예측할 수 없고 보험가입에 따른 위험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작아져
오히려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 이제 보험가입은 보편화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작년 10월 중순 아들녀석이 직원간담회를 마치고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귀가 중
사거리 신호대기 상태에서 뒤에서 오던 차량에 받쳐 차량은 크게 훼손되어
폐차처리하고 녀석과 대리기사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았다.
뒷 차량 운전자가 음주운전이라 병원치료비와 차량을 모두 보상 받는 줄로 알고 있었으나
뒷 차량 보험사 L사의 사고처리 담당자는 인터넷 자동차 중고싸이트 기준으로 보상한다고
사무적으로 말한다. 5월 하순 자동차보험 갱신시 차량의 잔존가액이 816만원인데 너무
많은 금액이 차이가 나서 L사와 보상금액에 대해 몇 차례 통화 중 녀석이 가입한 S보험에
자차항목이 들어있으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 지급한다고 알려주었다.
설계사인 친구에게 연락해서 사고내용과 가해차량보험사 상담원과 대화 내용을 말하고
L사에 보험료 지급요청을 해달라고 말하자 전산조회 후
보험료를 적게 내기위해 자차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친구한테 자차보험이 미 가입되었다는 내용을 듣고 잠시 멍해져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2년전쯤 자차로 범퍼를 교체한 사례도 있고
2015년 5월 초에 그 친구와 자동차보험 갱신과 관련해서 통화한 기억이 떠올랐다.
이 친구에게 재차 전화해서 자차로 차량수리한 일도 있고 나하고 보험갱신과 관련해서
전년도와 동일한 내용으로 갱신하자고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 사고도 억울하지만 보상 또한 제대로 지급받을 수 없다는게 너무 분해서
폐차장에 가서 아들녀석 차량을 찿아보니 폐차장 한 켠에 있어 차량구입년도부터
모든 보험관련 자료를 집으로 가져와 하나하나 모두 확인해보니
구입년도부터 2014년까지는 자차항목이 들어있고 2015년 청구서에는
자차보험이 명시되어 아들녀석이 서명해서 우편으로 친구의 사무실로 보냈으나
2~3주 후에 도착한 보험증권에는 자차가 누락되어 있었으나
나와 녀석 모두 확인하지 않고 차량 서랍에 보관해 두고 있었다.
그 친구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자료를 근거로 말하자
본인의 실수라며 조만간 보상해주겠다고 말했다.
년 중 몇 차례 만나는 사이고 전화도 이따금 주고받는 관계라
그 친구가 약간의 성의라도 보이면 그냥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넘어가려했다.
아들녀석은 2주 후 퇴원해서 출근하고자 차량이 필요해 급하게 새 차를 구입하는데
그 친구가 폐차한 차량보험을 승계하는 추가비용 11만 몇 천원을 자기가 납부한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미안해서 그렇게 처리하는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가 얼마간 보상하겠다고 말한 뒤 2주 이상 시간이 흘렀다.
망설이다 전화하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기가 막힌다. “사무실 직원들과 상의해보니
보상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서 보상해줄 수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며 먼저 전화를 끊는다.
어이가 없다. 보험 가입을 권할 때는 이삼일이 멀다하고 찿아오면서 진작 사고 후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보험가입자를 봉으로 아는 것 같다. “그래 니가 원하면 내 마음대로 해보마” 하고
인터넷에서 민원실 전화번호와 팩스번호 메모해놓고 보험서류를 근거로 민원서를 작성해서
S보험 민원실에 민원내용과 관련 자료를 첨부해서 정식으로 접수하였다.
담당자가 매우 친절하게 응대해 주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민원 접수 후 이틀이 지나자 S보험에서 보상해주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담당자가 전화해줬다.
구정 이삼일 전까지 보상팀에서 연락이 없어 전화하니 보험 계약내용 중 29세이상
운전 및 가족한정으로 되어 있어 보상이 안 된다고 회답한다.
민원인은 회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데 보상팀은 전화를 해야만 결과를 통보해주니 한편 괘씸하다.
L보험 사고처리담당자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보상해줄 수 없다는 말을
여러차례 통화 중 말하지 않아서 민원내용에 사고내용만 적었으며
운전자가 누구였다는 내용을 적지 않았었다.
업무량이 많아 처리가 늦어질 수 있으나 민원인에게 결과를 조기에 전달하지 않아
민원인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보험사의 업무태만이라 생각한다.
억울한 사고로 보험사에서 인정하는 차량잔존가격을 받지 못하는 피해사례가
다른 사람들에게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험감독원에서 이런 사고의 보상과 관련해서
보상지급 내용을 보완해서 가입자가 피해보는 사례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보험가입 시 친분관계 또는 지인의 소개로 설계사를 소개받아 대부분 사람들이 보험을
가입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친구를 신뢰하고 가입한 보험이 불신만 키웠다.
근 4개월 민원이 종료 될 때까지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없었다.
그 친구에게 가입한 건강보험 2건과 자동차보험을 2주 전쯤 S보험 고객센터에
이관 신청해서 수원영업소로 옮기는 일을 1주일 전에 마무리하였다.
지난 주말 예식장에서 그 친구를 만났다.
예전 같지 않은 어색함이 흐르고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 친구에게 "믿고 보험가입 했는데 보상 문제가 발생하니까
피동적이어서 나 역시 민원 제출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보험 3건
수원으로 이관된 것 알고있느냐 라고 말하자"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 동안 몇 개월...
마음 고생해서 그런지 그 친구의 사과가 진솔하게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오늘 한 낮 기온이 10도를 웃돈다고 한다.
이 달 하순경에는 회양목, 산수유를 시작으로 봄 꽃들이 필 것이다.
신뢰하는 마음은 활짝 핀 꽃과 같이 아름답다.
불신은 엊그제 지나간 꽃샘추위와 같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믿고 신뢰하는 관계가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회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2016. 03.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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