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같이
구름같이
물 흐르듯...
그렇게 세월은 말없이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니 이틀 남았다.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마음이 동요될 일도 없다.
육십 여년을 넘긴 송년이 무덤덤하게 받아 드려진다.
봄부터 시작한 일상의 작은 일들....
매일 연속되는 나날을 순응하며 열심히 일하며 걸어왔지만
얘기치 않았던 일이 때론 삶의 무게가 되는 경우가 있다.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새싹을 보며 자연의 섭리에 놀라고
작은 가지마다 꽃이 피우는 것을 보며 감탄했던 게 엊그제인데
속절없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다.
젊은 시절... 재물을 모으고 명예를 얻는 일에 정진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던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지난 세월이 마치 퇴색한 잡초 넝쿨과 같이 느껴진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과 같이
세월과 삶의 무게가 비례하여 작아졌지만
여름에 왕성하던 나뭇잎이
가을에 단풍으로 변해서 낙엽이 되어 떨어지듯
삶의 무게도 함께 떨쳐내어 가벼워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자
많은 시간들을 땀 흘리며 보냈다.
지나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에 마음상하고
걱정하고 번민하며 세월은 무심히 많이도 흘러갔다.
흔히들 나이 들면 마음비우고
모든 걸 내려놓으라고 말하지만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지는 짐이다.
해마다 년 말이 되면 아쉬움은 누구나 가지게 된다.
아쉽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며 칠 남은 날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시간으로 가꾸며
다가오는 새해에 가족의 건강과 소망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원해 본다.
- 2015. 12.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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