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수 달 두 번째 토요일마다 모임을 갖는 초등친구들을 만나는 날이다.
마지막 꽃샘추위인지 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다.
3월 초부터 친구들 떠올리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던 중
지방에서 거주하는 친구가 집안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면서
아쉬움을 담아 전화 해주고 근거리에 생활하는 친구가 같이 가자는 전화를 해주었다.
1950 ~ 60년대에 초등학교 다녔던 사람들은 그 시절...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였으며,
너나 할 것 없이 가정마다 경제력이 없어 무척 어렵게 생활하였다.
몇 십년 지난 지금까지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는 대화로 소통하고 있다.
사당역에서 친구를 만나 전철타고 행당동 약속장소로 향했다.
전철안에서 친구와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 나누며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전인데 벌써 인천에 사는 친구가 도착해 있다.
곧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서 60여년 전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선배가 운영하는 식당의 고기 맛이 무척 좋다.
후배들이 온다고 특별히 좋은 고기를 준비해 주신 것 같다.
친구들 모습에서 내 모습을 읽는다.
백발인 친구, 잔주름이 가득한 친구들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친구들...
아련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고향 같은 얼굴들이다.
두 시간동안 식당에서 주고받은 술잔에 취기가 가득하고
가까운 커피전문점에 들러 못다한 얘기 나누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고 반가운 만남일수록 아쉬움이 더 크다.
5월 달에 양구로 나들이 가기로 얘기를 마무리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오는 동안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생각하며 친구들의 얼굴을 그려보았다.
친구들 모두 건강하시게...
- 2016. 03.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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