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메르스인지 감기인지?

덕 산 2015. 6. 25. 13:50

 

 

 

 

 

 

 

 

이틀 전 저녁 무렵 집에 들어서니....

집사람이 담요를 덥고 쏘파에 누워있다.

어디 아프냐고 말하자

감기기운이 있어 아들 녀석에게 쌍화탕을 사오라고 해서 먹었으니

괜찮아질꺼라고 말한다

 

요즘 메르스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기분이 묘하다.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제법 높다.

병원에 가라고 말하자.

내가 감기인줄 알고 있으니 괩찮다고 한다.

약간 열이 있고 목이 좀 아프다고 말한다.

 

방송에서 보도되는 내용과 다소 달라서 안심은 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여전하다.

 

메르스 안심병원이 5분이면 가는 거리라서 병원에 가서

상담하고 오자고 말해도 자꾸만 괜찮다고만 말한다.

 

이런 집사람과의 대화로 시간이 자꾸 지나가자

아들 녀석이 걱정이 되는지 딸내미와 카톡으로 연락하고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왔다.

멋대가리 없이 무뚝뚝한 녀석은 이래저래 해서 마스크를 사왔으니

엄마 아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하면 좋을 텐데...

거실 한쪽에 말없이 놓아두었다.

 

 

 

 

 

 

녀석이 구입해온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로 별 효과가 없으나,

엄마가 누워있으니 혹시 메르스가 아닌지... 

가족 모두 전파될까 염려되어 급히 구해온 것이다.

 

기분이 찝찝하고 걱정이 앞서는데

내가 직접 약국에 가서 설명하고 두 가지 약과 체온계를 구입해왔다.

겨드랑이 밑에 체온계를 꼽아두고

몇 분 후에 확인하니 37.4도나 된다.

TV에선 정상체온 36.5도 보다 높을 경우 안심병원과 상담하라했는데...

전화기를 들자 집사람은 눈치 채고 좀 기다리면 좋아질꺼라며 애써 태연하다.

 

저녁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약을 먹고 두서너 시간이 흐른 뒤

체온을 재어 봐도 전과 똑 같은 37.4도가 나온다.

이젠 식구 모두 확진환자와 접촉해서 큰 일 났구나

모두 격리대상자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

 

새벽에 체온을 재어보니 36.2도 나오고 이마에 열도 내려갔다.

목이 아픈 증상은 좀 좋아졌다고 말한다.

감기 정도는 약을 먹지 않고 견뎌내는 사람인데...

쏘파에 누워있으니 온 가족이 걱정할 수 밖에...

 

하룻밤 자고 나더니 몸이 좀 개운한지 표정이 밝아졌다.

핼스장도 다녀오지 않고 하루 쉬더니...

오늘 친정에 다녀오겠단다.

며 칠 전 장모님께서 전화주셔서 보고 싶다시며

언제 오느냐고 말씀하신게 내 내 미안함을 간직했나 보다

보청기를 최근에 구입했으나 통화 시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며

걱정하더니 결국 미루던 친청엘 갔다.

 

메르스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이번 집사람 감기로 인해서 아들 녀석과 딸내미가

많은 걱정을 해서 감사하다.

자식이지만 마음씀씀이가 따뜻해서 고맙고 행복하다.

그러나 감기라고 생각해도 자만하지 말고 안심병원이나

질병관리본부에 상담하는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집사람이 본인의 감기증세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병원에 다녀오지 않고 확진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 연일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세심한 관심으로 더 이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 2015. 06. 25.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하던 날  (0) 2015.07.26
꼬마손님  (0) 2015.07.05
옥상 농사와 가뭄  (0) 2015.06.13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0) 2015.06.03
광어축제와 월하성어촌체험  (0) 201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