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 탓에 옥상농사가 힘겹게 진행되고,
연일 메르스와 관련된 뉴스가 요즘 최고의 화제거리다.
만나는 사람마다 화두는 메르스 얘기다.
이젠 확진환자가 거의 전국 각 지역에 나타나고 격리환자도
사천여명이나 되니 하루하루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성남에서 7살 어린이가 음성으로 나타났다는 뉴우스를 보고
나이 어린 사람은 메르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적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감기를 달고 사는 세 살 박이 손주 녀석이 크게 신경 쓰인다.
확진환자 늘어나는 추세가 전 같지 않아
머지 않아 소강 상태일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이삼일 전 옥상 빈 물탱크를 이용해서 각목으로 기둥을 세우고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끌어다 차광망을 씌울 골격을 만들어 놓고,
오늘 차광망을 구입해 씌웠더니 훌륭한 그늘집이 완성되었다.
프라스틱 원형식탁과 의자를 꺼내놓으니 완벽한 그늘집이다.
식탁 옆에 전기선까지 있으니 언제 가족이 모이는 날 삽겹살 파티를 해야겠다.
옥상은 채소도 가꾸고 이런저런 공간 활용을 할 수 있어
사람사는 맛이 난다.
하절기에는 청상추가 더위에 강하고 마디가 짧아서 상추잎 수확량도 많다.
옥상의 한 낮 기온이 너무 높아 상추잎이 타 버려서
각목으로 적당히 골격을 만들고 헌 차광막을 씌운 후 상추 화분을 넣어두었다.
여름 상추 재배가 강한 햇빛과 장마 때문에 매우 어려운 농사다.
고추, 가지, 대파는 가뭄 탓인지 예년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다.
부추는 요즘 고온이 지속되어 잘라 먹어도 하루가 다르게 또 자란다.
조선부추인데 몇 년 분갈이 하지 않아 잎이 가늘게 자라서 뿌리를 쪼개서 다시 심었다.
과일 껍질과 야채 등 식물성 쓰레기를 통에다 넣고 엑기스를 만들어
채소에 주려고 요즘 준비중이다. 요소비료는 채소에 직접 주는 것 보다는
물통에 요소비료 소량을 넣고 10일 이상 썪히면 누런 색깔로 변한다
이때 물에 희석해서 채소에 주는데 비료 사용량도 적고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완숙퇴비 구하기 어려워 그 동안의 경험으로 옥상농사 짓고 있는데 해가 거듭날수록 농사가 어렵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사용한 흙이 가장 큰 문제이고 그 다음은 퇴비인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퇴비 대부분이 미 완숙 퇴비라서 3년 전부터
퇴비사용을 전혀 하지 않고 엑기스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영양이 부족해서 옥상농사가 작황이 좋지 않았다.
어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옥상에다 빈 통들을 여러 개 꺼내놓고
비를 받아 채소에 주려고 하였으나 아쉽게 몇 방울 떨어지다 말았다.
내일은 강우량이 몇 십미리 온다는 예보라서 무척 기대된다.
애타게 비를 기다리는 농민들은 어떤 심정일까...
하루속히 가뭄을 해갈하는 많은 비가 오고,
메르스로 인해 움츠렸던 경제와 민심이 다시 살아나길 고대해 본다.
- 2015. 06.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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