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
- 淸草 배창호 -
산고보다 더한 검붉은 멍울 꽃이
실금 되어 일렁인다
추적대는 빗물은 연신 기억의 저편을
조곤조곤 파동처럼 오롯한데
온통 생각들이 밀물처럼
오직 질박한 미소만 아른거려
아무리 날 선 심통인들
이미 온데간데없이 무디어져 버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반석처럼
내 안에 우뚝한 그리움이 둥지를 틀었을 때부터
사랑이며 긴 그리움의 시작이었으니
생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꽃무릇 닮아 버리지 못한 애착으로
살아가는 절절한 애 닮음은 세파에 까맣게 그슬린
갈잎이 층을 쌓아 풍화를 이룬 퇴적암 되듯이
미망일지라도 합장하는 선線에 나란히
아낌없는 의미를 두려합니다
이 그리움의 끝은 어딘지 모르지만
윤슬처럼 일렁이는 동경은
내 안에 사유思惟이고 사념思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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