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뜰에 두었더라
- 淸草 배창호 -
야음을 틈탄 묵중한 고요조차
칠흑으로 덮어
목쉰 세한바람이 그믐밤을 회유할 때
덧없는 상념만 켜켜이 뜬눈으로 세웠다
허깨비 같은
무심한 내 분신인 줄 알았는데
가는 흐름이야 끊임없고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무침이
비길 데 없는 만고 바윗등이 되었어도
어찌하래야 가다 서다 뒤돌아보니
씨실 날실의 오라기 마음인데
사람 마음이 억지로 되지 않듯이
차마 이내 통증心痛을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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