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藤花의 향기
- 淸草배창호 -
이른 새벽 부슬부슬
발자국 소리에 잠 깨었다
부대끼고 엉킨 어우러짐이 살가워
몽실몽실 늘어진 수양버들도 아닌데
봄비의 애무에 부푼 젖가슴 방실 빚었다
초록으로 번져가는 풀물의 소록한 정분을
하루가 다르게 쉴 새 없이 비비고 안아
휘 찰랑한 빼어난 맵시에 눈만 부신 줄 알았는데
소소리 일 때면 농염한 향기에 취해
똑 떨어진 찬사를 아니 놓을 수 없게 한다
낭창한 곡선은 눈썹달을 빼닮았고
초롱 허리에 반한 벌 한 마리 종일토록 맴도는데
어이 서산으로 해 기운지 이미 오래인데도
하루면 어떨까 숨이 덜 차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못내 떠날 줄 모른다
부질없는 만약을 속내에 두었는지 몰라도.
반응형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여름 밤 / 淸草배창호 (0) | 2015.05.30 |
---|---|
회한悔恨 / 淸草배창호 (0) | 2015.05.13 |
회 상 / 淸草 배창호 (0) | 2015.04.28 |
호 수 / 淸草 배창호 (0) | 2015.04.27 |
속 뜰에 두었더라 / 淸草 배창호 (0) | 2015.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