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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상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5. 4. 28. 15:07

 

 

 

 

 

 

 

  회 상 

       - 淸草 배창호 -

 

 

산고보다 더한 검붉은 멍울 꽃이

실금 되어 일렁인다

추적대는 빗물은 연신 기억의 저편을

조곤조곤 파동처럼 오롯한데

온통 생각들이 밀물처럼

오직 질박한 미소만 아른거려

아무리 날 선 심통인들

이미 온데간데없이 무디어져 버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반석처럼

내 안에 우뚝한 그리움이 둥지를 틀었을 때부터

 

 

 

 

 

 

 

사랑이며 긴 그리움의 시작이었으니

생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꽃무릇 닮아 버리지 못한 애착으로

살아가는 절절한 애 닮음은 세파에 까맣게 그슬린

갈잎이 층을 쌓아 풍화를 이룬 퇴적암 되듯이

미망일지라도 합장하는 선에 나란히

아낌없는 의미를 두려합니다

이 그리움의 끝은 어딘지 모르지만

윤슬처럼 일렁이는 동경은

내 안에 사유思惟이고 사념思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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