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所望)
- 淸草 배창호 -
동녘에 타오르는 눈부심이
섬광처럼 장엄함이 우뚝하다
예나 지금이나 만상이 빚은
탄성嘆聲이 요람을 펼칠 때
씨 실날 실의 올발이 결고웁게
울림으로 사념을 엮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사람의 일도
긍정을 덧씌워 초심으로 회귀할 수 있게
꿰맬 수만 있다면,
살다 보니 몸에 습習이 베어서
평상시 헐거워진 옷이 편안해지듯이
세월 때에 낡아 헤졌다 해도
길든 애착이 동고동락의 산물인지라
본디가 아름다운 굴곡인데
내칠 수 없는 연명의 고리가
애증의 강물에 애환으로 흐른다
이제는 가야 할 길이 있고
해와 달의 원력처럼
진흙에 핀 연꽃의 가르침을 갈고 닦듯이
끝이 어디쯤인지 모르지만
참, 의미를 수탈하려
속 뜰의 바램을 매달아 소망으로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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