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소망(所望)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5. 3. 3. 14:59

 

 

 

 

 

 

 

소망(所望

       - 淸草 배창호 -

 

 

동녘에 타오르는 눈부심이

섬광처럼 장엄함이 우뚝하다

예나 지금이나 만상이 빚은

탄성嘆聲이 요람을 펼칠 때

씨 실날 실의 올발이 결고웁게

울림으로 사념을 엮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사람의 일도

긍정을 덧씌워 초심으로 회귀할 수 있게

꿰맬 수만 있다면,

살다 보니 몸에 습이 베어서

평상시 헐거워진 옷이 편안해지듯이

 

세월 때에 낡아 헤졌다 해도

길든 애착이 동고동락의 산물인지라

본디가 아름다운 굴곡인데

내칠 수 없는 연명의 고리가

애증의 강물에 애환으로 흐른다

이제는 가야 할 길이 있고

 

해와 달의 원력처럼

진흙에 핀 연꽃의 가르침을 갈고 닦듯이

끝이 어디쯤인지 모르지만

, 의미를 수탈하려

속 뜰의 바램을 매달아 소망으로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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