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샅길 봄빛
- 淸草배창호 -
필까 말까
앙다문 체 재고 있는 갯버들
엊그제 귀밝이술에
해롱대다 눈이 튀어나올만한데도
걸치기에 부담스런 빛살에 게슴츠레 늘어지니
골바람조차 시침 뚝 따고
졸졸 깨어난 실개천에 입맞춤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봄바람 난
남쪽 가지에서부터 물이 올라
좁쌀 이룬 꽃망울이 수더분히도 참 곱다
시나브로 미혹에 시달리게 될지 몰라도
보송한 간지럼이 소름일 듯
몽글 피기만을 확 수 고대하는데
까칠한 임의 마음 쏙 빼닮아
아직은 이르다고
내숭으로 촉을 더한다지만
첫 사랑이 원래 서툰 것이라서
이내 보란 듯이
빠져들 동공이 될 터인데
하마 조곤히도 못 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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