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외 풍 / 淸草배창호

덕 산 2015. 1. 9. 15:22

 

 

 

 

 

 

  외 풍 

       - 淸草배창호 -

 

 

긴긴 섣달 밤

한 해를 마지막 보루에 매단 체

밤새 문풍지 쉴 새 없이 울어

냉골처럼 아린 멍울이

시련으로 이어가야 할 숨골이지만

겨우살이 혹독한 건

떨거지로 살아남는 예행연습 같은 거,

세상사를 그대로 빼닮은 현실의 벽을

감당하기조차 날로 벅찬 뒷북 같아서

통속적인 군중이야 오죽할까

날 선 각들로 마구 빗금을 긋는데

흐름을 빙자한

고지식이 타협을 몰라 해도

가슴이 원치 않으니 어찌하래야

구석구석 틀어막고 엄포를 놓아도

사방이 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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