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겨울 밤 / 淸草배창호

덕 산 2015. 1. 5. 15:11

 

 

 

 

 

 

겨울 밤

         - 淸草배창호 -

 

그믐밤이 초승달을 재촉하고

눈꽃은 삭풍에 침묵으로 일관해도

때 되면 환한 네,

빙점으로 설레발 되었다

일탈이면 어떠랴

 

놓을 수 없는 질곡을

꼭 붙잡아 동동 걸어두고 싶어도

이별은 만남을 위한 준비라 하지만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땔 수 없는 그리움이 날 어쩌지도 못한

 

몹쓸 정이란 놈을 차마 어 이하리야

날 새면 통통하길 바라는 마음인데도

내 안에 직관이 꿈쩍도 않고 있으니

온통,

부옇게 눈꺼풀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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