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 淸草배창호 -
그믐밤이 초승달을 재촉하고
눈꽃은 삭풍에 침묵으로 일관해도
때 되면 환한 네,
빙점으로 설레발 되었다
일탈이면 어떠랴
놓을 수 없는 질곡을
꼭 붙잡아 동동 걸어두고 싶어도
이별은 만남을 위한 준비라 하지만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땔 수 없는 그리움이 날 어쩌지도 못한
몹쓸 정이란 놈을 차마 어 이하리야
날 새면 통통하길 바라는 마음인데도
내 안에 직관이 꿈쩍도 않고 있으니
온통,
부옇게 눈꺼풀만 무겁다.
반응형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아리 / 淸草배창호 (0) | 2015.01.13 |
---|---|
외 풍 / 淸草배창호 (0) | 2015.01.09 |
취설吹雪 / 淸草배창호 (0) | 2014.12.29 |
겨울나기 / 淸草배창호 (0) | 2014.12.23 |
문풍지 / 淸草배창호 (0) | 201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