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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 淸草배창호

덕 산 2015. 1. 13. 15:58

 

 

 

 

 

 

 

메아리 

        - 淸草배창호 -

 

그래, 가만 생각해보니

늘 가슴 한켠에

잔잔한 그리움이 울림으로 전율이 일 때면

옷 나무, 소슬한 채색처럼 곱게 빚은 가을 산

낙엽 진 나목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건

성숙이 빚어낸 세월의 걸작이기에

여한도 없이 환한 낯꽃처럼 활활 타올라

 

"산이 발갛게 불붙은 일이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덩달아 내 마음도 활활 타올라

바람이 불면 어이하리야

눈물비가 내리면 어이할까,

눈치 보지 않는 그리움

걸림없는 바람처럼

터져버린 물꼬 되어서

강 건너 바다가 지척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