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취설吹雪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12. 29. 10:56

 

 

 

 

 

 

취설吹雪

          - 淸草배창호 -

 

낮달이 푸념을 늘어놓은 겐지

온통 잿빛투성이다

무슨 사연이 그토록 쌓였기에

밤낮도 잊었든가

개굴창을 두고서

호도하는 세상의 단면을 보니

헤아릴 수 없는 곡절이

까닭도 없이 깊어서

흑백의 시시비비조차 삼켰다

무엇을 위해

냅다 움켜진 허욕이 저지른 욕망을,

보라!

취설吹雪이 횡설수설하게 빗대도

눈치 없는 눈보라가 백야白夜를 이루는

장중하게 빛나는 이 아름다움을 알고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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