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 淸草배창호 -
깃털처럼 달랑 한 잎마저
관조에 들어 눈치만 살핀다
주고 받는 공방, 딱 그것이었는데
바람 소리만 들어도 헹하기만 하니
잘난 시절도 한때일 뿐이고
지난날 영화는
꽃노래 같이 옛말이 되었어도
숨넘어가는 목쉰 바람
밤은 왜 이다지도 길어서 까맣게도 서럽다
하현달 아미에도
밤새 하얗게 서리꽃 피었다
상고대는
왜 생각이 없을까 장승도 아닌데
밉상스러울 만큼 오고 감이 아낌없으니
자연 탄성이 절로 나와
속박에서 헐 벗어버린 텅 빈 소유는
초연히 내 것이 아닌 것인지라
엄동嚴冬이 주고 간 이 순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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