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山菊
- 淸草배창호 -
바위 기슭 틈새 자락에도
인적 드문 산중에도
해거름 산그늘이 드리웠어도
흐드러지게 핀 산국山菊이 나푼댄다
바람서리도 네 몫인 양 소로시
홀로이 품어 안은 단아한 자태
가을 살에 충만을 빚고 보니
미련 같은 욕심이 차마 남아돌아서
속 뜰에 퇴적된 연민을 어이하리야!
소슬바람에 절여진 찬 서리
시리도록 안아도 보았지만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인 줄 알면서도
순리의 사랑으로 생을 다하는
네 어여쁨은 가히 이 계절의 극치이니
다만 묵향墨香으로
널 놓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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