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산국山菊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11. 11. 14:18

 

 

 

 

 

 

산국山菊 

          - 淸草배창호 -

 

 

바위 기슭 틈새 자락에도

인적 드문 산중에도

해거름 산그늘이 드리웠어도

흐드러지게 핀 산국山菊이 나푼댄다

바람서리도 네 몫인 양 소로시

홀로이 품어 안은 단아한 자태

가을 살에 충만을 빚고 보니

미련 같은 욕심이 차마 남아돌아서

 

 

 

 

 

 

 

속 뜰에 퇴적된 연민을 어이하리야!

소슬바람에 절여진 찬 서리

시리도록 안아도 보았지만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인 줄 알면서도

순리의 사랑으로 생을 다하는

네 어여쁨은 가히 이 계절의 극치이니

다만 묵향墨香으로

널 놓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